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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23 아우슈비츠 수용소(Auschwitz) 인테리어 (2)

아우슈비츠 수용소(Auschwitz)


어릴적부터 유난히 집꾸미기에 관심이 많았던 까닭에,대학에 진학하여 처음 듣는 주거학수업에 꽤나 열심히 했던 추억이 있다그래서 첫 시간에 교수님이 하셨던 인테리어(실내디자인)란 인간이 그 공간에서 안전하고,쾌적하고,기능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계획한다고 배웠던 개념이 아직도 기억난다.


영국에 거주하면서 폴란드를 방문할 기회가 있어 크라코프와 오시비엥침을 들렀다오시비엥침은 지리적으로 유럽중앙에 위치하는 까닭에 제2차세계대전때 전 세계의 유태인을 모아서 수용한 아우슈비츠로 유명한 곳이다그곳으로 가는 길이다.

 

 

사실 잔뜩 겁을 먹은채로 가는중이다. 왜냐하면 영화 쉰들러리스트에도 나온 끔찍한 크라코프를 전날 보고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지금으로부터는 아주 오래전이지만 수많은 유태인들이 이곳으로 끌려오면서 어떠한 생각들을 하였을까 생각하니 무척이나 슬픈마음이 들기도 했다.


아우슈비츠는 곳곳이 나치학살로 잔인한곳 이지만...수용 유태인들을 위한 거주공간을 방문했을 때 나는 충격을 받았다과연 저것이 인테리어라는 말을 쓸 수 있을까?

 

 

 

 

딱히 다른 영어단어도 생각나지 않지만...내가 알고 있는 인테리어라는 단어의 정의를 무색하게 하는 잔인한 공간이었다안전,쾌적,기능하고는 전혀 거리가 먼.... 정말이지 단순히 외부,내부라는 차이밖에는 없는 공간이었다나치들에게는 유태인을 관리하고 수용하기에 무척이나 편리하고 기능적이었겠지만 말이다.


대다수의 여자와 어린아이들은 바로 가스실로 끌려가고 그나마 노동을 할 수 있는 사람만 선별해서 수용을 하는곳이고, 평균 생존기간은 3개월남짓이라고 한다하루종일 힘든 노동을 하고 돌아온 공간이지만 그 공간조차 하루의 힘든 피로를 풀어주기는커녕 삭막하고 끔직한 곳이었으니 유태인들에게는 무슨 희망과 낙이 있었을까 싶다의식주의 기본 개념중 단 한 개도 충족되지 못한채 근근히 목숨만을 이어가는 삶이 아닐까?


아마 이곳이 조금이라도 안락하고 쾌적했다면 그 유태인들의 생명은 조금 더 연장되지 않았을까 싶다. 노동은 힘들었지만 기대어 쉴 수 있는공간이 있다면 조금의 희망은 있으니까말이다(물론 나치들이 원하는건 전혀 반대였겠지만...)

 

공간을 사용하는 사용자를 위한 개념...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집,병원,학교,여러공간을 디자인하면서 좀 더 다양한 관련분야들과 상호협력작업을 통해 생활과 공간의 기능을 극대화시켜야겠다는 의욕이 생긴다그 공간에서 생활하는 인간의 행동특성,심리,사회적 특성들을 고려하여 디자인하는 디자이너가 되려면 앞으로도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를 해야겠지만 말이다.

 

근데, 아우슈비츠 수용소같은 인테리어는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건가유태인들의 입장과 나치들의 입장은 다르겠지만......

 

그나마 여기서라도 잠깐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자들은 가스실로 바로 직행하는 사람들보다는 행복한 걸까?

너무나 슬픈 제목 On the way to death.

 

Posted by Wearekai